푹푹 찐다 싶으면… 어르신! 전화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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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20 00:00
입력 2013-08-20 00:00

도봉 ‘1대1 폭염 안부 서비스’

서울 도봉구 홍보전산과 양지석 주임은 최근 70대 최모 할머니와 남다른 친분을 쌓고 있다. 도봉구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폭염 취약 가구 1대1 안부 확인 서비스’를 통해서다.

최 할머니는 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다. 양 주임은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자신과 결연을 맺은 최 할머니에게 연락을 취해 건강 상태 등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보 발령 여부는 구청 내부 전산망과 문자 메시지로 즉시 전파된다. 양 주임은 할머니에게 자외선이 강한 날이면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기도 하고, 몸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인근 쉼터의 위치를 안내하기도 한다. 벌써 수차례 통화를 하다 보니 서로 낯설어하는 분위기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양 주임은 19일 “어르신들이 외롭게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 전화 한 통에도 무척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난 뒤 불가마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봉구 폭염 취약 가구 1대1 안부 확인 서비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체 공무원 1100명 가운데 90%가량이 동참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년층 905명을 대상으로 공무원과 1대1로 연결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속은 꽉 찬 밀착형 행정 서비스는 9월 말까지 계속된다.

구는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 쉼터 153곳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난 도우미를 통해 거동 불편 가구에 대해서는 방문 건강 관리를 실시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에 애를 쓰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는 등 ‘재난에 안전한 도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8-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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