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없는 스마트 행정… ‘스마일 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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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21 00:22
입력 2013-08-21 00:00

보고서류 태블릿PC로 대체

서초구가 ‘종이 없는 스마트 행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2011년 1월부터 예산 절감과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고자 기존 종이로 된 보고 서류를 태블릿PC 등으로 대체하고 민원신청 절차도 전자화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종이 사용은 A4용지 460박스에 그쳤다. 스마트 행정 시작 전인 2010년 사용량 4448박스에 비해 89.6%나 감소했다. 이와 함께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 사용도 줄어들면서 예산절감은 5억 2300만원이나 됐다.

구 관계자는 “통상 30년생 원목 한 그루로 복사지 네 박스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면 2년 6개월간 구는 2493그루의 벌목을 방지하는 성과를 이뤘다”면서 “직원 1명당 30년생 나무 두 그루씩을 길러낸 셈”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전 9시 30분 구청 소회의실에서 진익철 구청장과 최창재 부구청장, 각 국장, 과장 등 30여명의 간부가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태블릿PC와 대형 스크린 화면을 번갈아 보며 회의에 임한다. 회의 내용은 주로 현안과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랍니다’ 코너에 주민들이 올린 민원 내용에 대한 경과보고다. 주민들이 올린 한 줄의 민원을 놓고 어떤 사안은 3~4개 담당 부서 과장들이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책 제시를 위한 방안, 행정법안 검토 내용 등을 브리핑한다. 진 구청장은 이들의 보고를 받고 최대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시한다. 종이 없는 현안보고 회의에 익숙해진 대부분의 간부는 능숙한 솜씨로 회의 내내 태블릿PC를 다루기 바쁘다. 종이로 보고하고 결재하는 방식에 익숙했던 공무원들의 조직문화를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과·동장급 주요 간부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는 동시에 사용 방법을 교육하고 태블릿PC 경진대회, 아이폰 활용 경진대회 등을 실시하며 종이 없는 보고 문화를 정착시켰다”면서 “지금은 구 직원들이 대형 PDP 화면과 태블릿PC를 이용해 보고와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구는 주민들의 재산세 납부 안내도 주민들의 별도 신청이 있으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등으로 안내한다. 20일 구청을 찾은 임용구(76·방배동)씨는 “재산세 납부 때마다 종이 고지서를 잃어버려 모르는 사이에 체납되기 일쑤였다”면서 “구청에 등록하면 휴대전화 문자로 재산세 납부 시점 때마다 안내해 준다고 해서 일부러 신청하려고 들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8-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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