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행정] 송파구 문정동에 공구도서관… 전동드릴 등 100여종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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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0-16 00:20
입력 2013-10-16 00:00
송파구는 16일 문정동 래미안아파트에 ‘공구도서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뭔가 고장 나 고칠 일이 있거나 조립해 만들어야 할 때 공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개 그런 것은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이라 그 때문에 비싼 공구를 사들이기는 망설여진다. 공구도서관은 전동드릴, 전기드릴처럼 있으면 좋지만 늘 쓰는 것은 아닌 값비싼 공구를 잠깐 빌려 쓰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한명숙 문정래미안부녀회장은 “도서관 개관을 위해 자원봉사자 20여명은 물론 관리사무소 직원들까지 더 많은 공구를 갖추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서울시 지원을 받아 아파트 관리동 1층 북카페에 공구 전용 쇼케이스를 제작해 생활에 꼭 필요한 공구들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뜻에 공감한 주민들도 기증을 했다. 덕분에 전동드릴 등 전동 공구 10여종, 톱·드라이버 등 수동 공구 80여종, 철자·45도 삼각자 등의 측정 공구 10여종 등 100여종의 전동 공구를 갖춰 개관하게 됐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갔다. 필요할 때 잠깐잠깐 빌려 쓰는 것뿐 아니라 이참에 공방을 차려보자고 나선 것이다. 관리동 4층에 공방을 열어 간단한 수공 제작 기술을 가르치고 배워서 실용성을 갖춘 것도 직접 만들어 쓰고 주민 화합에 도움이 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목공 문화강좌 개설을 추진한다. 길게는 이렇게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출장 수리도 할 생각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공구도서관을 통해 이웃 간 정이 더욱 돈독한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가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10-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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