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새댁 한국이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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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0-24 00:28
입력 2013-10-24 00:00

도봉구 무료작명 서비스… 긴 법원절차 대행 처리로 적응 도와

서울 도봉구가 결혼 이민자들을 위한 한국 이름 지어 주기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도봉구에 거주하는 결혼 이민자는 1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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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민자들은 한국 국적을 얻은 뒤에도 흔히 원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성과 본을 새로 만들거나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꾸려고 해도 관할 가정법원에 신청하고 허가받는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 일부도 부담해야 해서다. 구는 외국 이름을 유지하는 결혼 이민자들이 실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다는 데 주목했다.

한국 이름 지어 주기는 작명소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결혼 이주민이 구청에 신청하면 이를 취합한 뒤 재능 기부 작명소에 전달한다. 무료 서비스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중앙지부가 무료법률구조 서비스를 보탠다. 결혼 이민자가 성·본 창설 및 개명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갖춰 구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제출하면 법률구조공단이 법원 신청 과정을 대행해 준다. 인지대와 송달료 등 비용 역시 지원된다. 구는 이 같은 정책이 결혼 이민자의 사회·문화적 이질감을 줄이는 한편 직접 법원을 오가며 겪던 번거로움도 해소해 안정적인 한국 생활에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한국 이름이 결혼 이민자들에게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고, 낯선 이국 땅에서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10-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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