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4구의 행복 열쇠는 ‘창동경제’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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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2-06 02:16
입력 2014-02-06 00:00

“구 장기발전 밑그림 끝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지역 장기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으니 제대로 색칠할 수 있도록 신발끈을 고쳐 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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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도봉구청장이 5일 ‘행복4구 플랜’에 담긴 창동역 일대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5일 ‘행복4구 플랜’에 담긴 창동역 일대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도봉구에는 샘표간장, 삼양라면, 삼풍제지, 미원 등 큰 사업장이 많았으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대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그래서 지역경제 기반이 크게 움츠러들었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인접한 서울 동북권 자치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각각 뛰어서는 발전 동력을 모으기 힘들다고 봤다. 동행을 화두로 도봉, 노원, 강북, 성북이 뭉쳤다. 2012년 5월이다. 20개월이 넘는 산고 끝에 설 연휴를 앞두고 동북4구가 더불어 성장할 전략을 담은 ‘행복4구 플랜’이 세상에 나왔다.

5일 만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플랜의 핵심으로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을 꼽았다. 방치됐던 창동역 일대 개발 가능 부지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얘기다. 노원구 상계 지역까지 포함해 38만㎡의 부지 가운데 환승주차장과 창동운동장 부지가 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특히 아레나공연장 유치를 추진했던 입장에선 문화체육시설 부지(창동운동장 등) 내 공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시계획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구와 시는 아레나로 특정하지 않고 여러 방향에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시 차원에서 KTX가 창동역을 경유하도록 연장을 추진하고 창동·상계지역 전담 부서를 설치한 것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상업지역 확대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도봉구의 상업지역 면적은 1.3%뿐이다. 자치구 평균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업지역 확대가 당장의 발전을 일구지는 못하지만 도약에 디딤돌을 놓는 셈이라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이번 플랜에 담기지 않았지만 도봉역 인근 성대 야구장 부지에 종합병원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800병상 수준의 종합병원 유치가 목표다. 이 구청장은 이미 메이저급 병원에서 의향서를 받았다며 눈을 빛냈다. 앞서 자연녹지인 부지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여야 한다. 종합병원 건립은 수도권 동북부 주민의 의료 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수 있고 상업지역 확대 취지에도 맞다고 이 구청장은 강조했다.



“도봉 발전엔 어려운 여건을 돌파하려는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 의식이 필요합니다. 지금껏 애썼는데 4년은 넉넉잖은 듯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2-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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