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3년 전 강북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어 스토리텔링 교육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영어 연극을 했는데 다들 너무 좋아한 것이다. 강남 지역 아이들은 영어 연극·뮤지컬을 자주 접하고 배우는데 강북 지역에선 높은 비용 탓에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조이풀드림’을 만들었다. 지역과 소득의 불균형을 넘어 모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영어 뮤지컬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다가 아이들이 직접 해 볼 수 있게 가르쳐 보자고 마음먹었다. 전문가를 섭외해 연출을 배우고 도봉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영어 뮤지컬을 가르쳤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은 것이 힘이 됐다. 구에서 개최한 사회적 경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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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드림이 기획한 가족 영어 뮤지컬 ‘춘향전’이 지난 10일 도봉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상연되고 있다. 도봉구 제공
조이풀드림이 기획한 가족 영어 뮤지컬 ‘춘향전’이 지난 10일 도봉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무료 상연됐다. 영어 뮤지컬을 배운 아이들 11명이 무대에 올랐다. 600석을 가득 채운 학부모와 아이들은 1시간 남짓 되는 공연 시간 내내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박수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이풀드림으로선 고민도 있다. 전문 강사 섭외와 공연 제작 비용을 빼면 남는 것도 없다. 영어 뮤지컬 교육은 무료 봉사나 다름없다. 큰 공연을 하려면 지원이 절실한데 6월이면 지원도 끝난다.
박미진 조이풀드림 대표는 “돈 주고 보는 다른 뮤지컬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아 정말 보람찼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꾸준히 무대를 마련하고 싶다.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2-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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