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되면 난의 ‘난’… 구청의 달라진 활용법은] 소외 계층 보살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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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7-10 01:42
입력 2014-07-10 00:00

동작구·중랑구청장, 축하 난 기증 수익 전액 기부

취임 축하로 받은 난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증한 구청장들이 눈길을 끈다.

동작구는 이창우 구청장에게 들어온 취임 축하 난 화분을 지난 7일 ‘아름다운가게’ 신대방점에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구청장은 당초 취임식에 화환이나 축하물품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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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중랑구 면목본동 녹색가게에서 한 주민이 기증된 축하 난 화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중랑구 제공
지난 8일 중랑구 면목본동 녹색가게에서 한 주민이 기증된 축하 난 화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중랑구 제공
하지만 지역 꽃가게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축하 화분을 받아 이렇게 썼다. 이 구청장이 기증한 축하 난은 31개로 가격으로 300만원에 달한다. 기증된 화분들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한 후 수익금을 공익 또는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난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꽃가게들에 보탬을 준 것 같아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1일 취임한 나진구 중랑구청장도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축하 화분을 기증함으로써 판매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증된 축하 화분은 100여개로 면목본동, 면목3.8동, 면목4동, 상봉1동 등 7개 녹색가게에 골고루 전달됐다. 판매 수익금 500여만원은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렵게 생활하는 구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 구청장은 “보내주신 축하 화분을 소외계층을 위해 뜻깊게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구청장으로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7-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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