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싱크홀’ 원인 노후 하수관 새달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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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8-06 00:00
입력 2014-08-06 00:00

영등포구 12월까지 공사 완료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견돼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구는 최근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 국회대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낡은 하수관을 교체하겠다고 5일 밝혔다.

싱크홀은 땅이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밑으로 꺼지면서 생기는 원형의 큰 구멍을 말한다. 보통 석회암 지역에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동그란 구멍이 뚫리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들은 개발공사 등에 의한 인위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작은 인재(人災)’인 셈이다.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 발생지도 제2롯데월드 공사장 인근이다. 롯데 측은 부인하지만 석촌호수 물이 공사 이후 15만t이나 사라졌으며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450t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국회대로 앞 싱크홀은 폭 2m, 길이 3m, 깊이 5m로 작지 않은 규모여서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사건 발생 직후 영등포구와 서울시, 외부 전문가가 합동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도로 아래에 40여년 묵은 낡은 하수관이 지나면서 균열이 발생했고 덩달아 물이 새면서 토사가 유실된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구는 현재의 1.4m×1.0m의 낡은 하수관을 1.5m×1.5m의 새 하수관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해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 10억원의 예산도 지원받았다.

구 관계자는 “싱크홀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된 만큼 향후 여의도 지역 전반에 대한 싱크홀 발생 예방을 위해 하수관 점검 및 개량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에 6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8-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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