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부활하는 유관순 열사의 애국혼

이경주 기자
수정 2015-09-16 02:57
입력 2015-09-16 00:20
이태원 역사공원에 추모비 건립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게 유일한 슬픔이라고 유언을 남겼던 유관순 열사의 추모비를 이태원에 세웁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추모비 주탑에는 유 열사 유언을 새겼고, 보조탑에는 각각 추모비 건립 취지와 유 열사의 연보를 넣었다. 지난해 10월 66명의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추모비 건립을 추진한 이후 1년여 만의 완성이다.
추모제에는 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유공자 포상, 추념사, 추모사, 추모비 개막식, 헌화 및 분향 등을 한다. 또 추모행사로 헌시 낭독, 살풀이 공연, 만세삼창을 진행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 열사 추모 예술전도 용산아트홀에서 연다.
추모비를 세우는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은 유 열사의 시신이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이태원 공동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소다. 유 열사는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해 투옥됐고 1920년 9월 28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했다. 같은 해 10월 14일 새벽 정동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렀고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하지만 1936년 일본이 이곳에 군용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묘지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사라졌다. 현재 이태원 공동묘지 자리는 주택가다.
성 구청장은 “유 열사는 1962년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에 추서됐는데 대통령 헌화는 1등급(대한민국장), 2등급(대통령장)인 경우에만 진행한다”면서 “이번 추모비 건립이 유 열사의 훈격 상향 및 역사적 재평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9-16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