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위험천만’ D등급 옹벽, 소통으로 고쳤다

김동현 기자
수정 2016-01-13 02:56
입력 2016-01-12 23:52
비용 탓에 수리 못한 4곳 정비 완료
양천구 제공
구는 김수영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구 관계자는 “옹벽 보수에 비용이 드는데 일부 주민이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며 수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구는 한 달 가까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10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주민을 설득했다. 구는 주민들이 보수비용을 모두 마련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했고 그 결과 8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목2동 석축공사를 마지막으로 4곳의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보수공사 결과 옹벽과 석축 등 4개 시설물의 안전도는 B등급 이상으로 올라갔다. 목2동의 한 주민은 “이전에는 구청이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식으로 통보했는데, 이번에는 안전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다가왔다”면서 “옹벽 안전은 소통 행정이 만든 성과물”이라고 칭찬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물들을 세심히 살피는 한편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1-13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