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건물’ 한눈에… 성동구 ‘상생지도’
한준규 기자
수정 2016-12-05 23:50
입력 2016-12-05 22:48
임차인 보호협약 158곳 표시
서울 성동구가 매년 적정수준의 임대료를 올려 임차인을 보호하는 상생협약에 나선 건물을 지도로 만들어 화제다. 이는 상생협약에 지역 많은 건물주를 끌어들이려는 방법으로 보인다.
서울 성동구는 7일부터 성수동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건물주와 임차인, 성동구 간 상생협약에 참여한 상생상가 건물지도를 나눠준다고 5일 밝혔다. ‘상생상가 건물지도’에는 성수동의 지속가능발전구역(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 내에 상생 협약에 참여한 158개 건물의 위치와 주소가 표시되어 있으며 상생협약의 내용과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의 설명 및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주요 내용 등도 함께 실려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아직 자치단체에서 임대료를 제한할 수 없어서 건물주의 자발적인 상생협약 참여를 위해 지도를 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상생 협약서에는 ‘건물주·임차인·성동구’ 간 협약을 맺어 건물주는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하고, 임차인은 쾌적한 영업환경과 거리환경 조성 등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며 구는 공공기반시설 및 환경개선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수동에 건물을 가진 가수 인순이와 배우 김민준도 참여했다.
성동구는 ‘상생 상가건물 지도’를 나눠주어 건물주의 상생협약 동참 분위기가 확산하고 특히 상가 건물 임대차 계약 전에 상생 협약에 참여한 상가 건물을 파악할 수 있어 상인들이 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맘 놓고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상생 상가건물 지도는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와 지하철역,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눠줄 것”이라면서 “미처 상생협약에 참여하지 못한 건물주들의 적극 동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6-12-06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