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청 공무원과 구의원이 샅바 잡은 이유는?
유대근 기자
수정 2016-12-30 15:41
입력 2016-12-30 15:41
감시·견제하지만 동반자라는 인식 속에 ‘이색 종무식’
2016년 공직사회의 마지막 근무일이었던 30일, 서울 동작구청사 5층 대강당에서 특별한 씨름 시합이 열렸다. 오영수(57) 행정국장과 신희근(54) 구의원(상도1·사당5)이 종무식 현장에서 서로 샅바를 맞잡고 3전2선승제 승부를 겨룬 것이다. 지루한 종무식에 재미를 더하고 구와 구의회 간 화합도 다지기 위한 이벤트였다.
동작구 제공
오 국장과 신 의원은 상대 기관 직원 복지를 위해 각각 100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오 국장은 “승패는 중요치 않다”면서 “화합을 다지기 위해 기꺼이 시합에 응해준 신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동작구 집행부와 구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등 서로 감시·견제하는 일이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자라는 공감대 위에서 기획됐다. 직원들은 행사를 통해 평소 다가가기 어려운 구 간부와 구의원을 친근하게 바라보게 됐다. 종무식에 참석한 주택과 박홍서(38)씨는 “종무식은 보통 딱딱하고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전 직원이 화합할 수 있는 이색이벤트가 마련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화합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내년에도 동작구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구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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