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 최고령 측백나무 곁에 ‘주민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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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수정 2019-10-30 01:01
입력 2019-10-29 22:24

구로, 한백마을 둥지 내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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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국내 최고령 측백나무 곁에 주민들이 모여 마음을 나누는 보금자리가 생긴다. 시설 개관에 맞춰 지역 전통을 살린 측백나무 제례가 열려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구로구는 31일 가리봉동 주민공동이용시설 ‘한백마을 둥지’가 문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면적 191.8㎡,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 한백마을 둥지는 1층에 마을카페와 공유 주방, 2층에 마을사랑방, 3층에 다목적실이 들어선다. 한뜻모아마을 주민공동체운영회가 시설 운영을 맡아 문화예술, 생활체육 등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31일 오전 10시 30분 열리는 개관식에서는 이성 구로구청장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건물 맞은편에 있는 측백나무 정자마당에서 주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를 개최한다.

높이 15m, 둘레 2.5m의 수령 500년이 넘은 가리봉동 측백나무는 단일수종 중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된다. 마을을 수호하는 큰 뱀이 살고 있어 가을 추수기에 제를 올리면 근심이 줄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전설을 가진 나무이기도 하다. 구민들이 전통을 계승해 2002년부터 매년 10월 측백나무 제례를 지내 왔다는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묵묵히 마을을 지켜 온 측백나무처럼 한백마을 둥지가 주민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10-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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