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익명의 천사’, 14년째 쌀 300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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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4-01-12 02:41
입력 2024-01-1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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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왼쪽) 서울 성북구청장과 구청 직원, 주민들이 10일 익명의 기부자가 월곡2동 주민센터에 보낸 20㎏ 쌀 300포대를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성북구 제공
이승로(왼쪽) 서울 성북구청장과 구청 직원, 주민들이 10일 익명의 기부자가 월곡2동 주민센터에 보낸 20㎏ 쌀 300포대를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다.
성북구 제공
“10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어려운 이웃이 든든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잘 전해 주세요.”

지난 2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는 ‘얼굴 없는 천사’의 짤막한 전화가 걸려 왔다. 11일 성북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해마다 이처럼 쌀 기부를 예고하는 전화가 왔고, 발신자가 예고한 날짜에는 어김없이 주민센터 앞에 쌀을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년째 매년 20㎏ 쌀 300포대를 월곡2동 주민을 위해 써 달라며 보내왔다. 그가 기부한 쌀 무게만 총 84t, 시가 2억 1700여만원에 이른다.

기부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이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10일 오전 7시 30분에도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군인, 주민 등 40여명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날랐다. 이후 쌀이 필요한 월곡2동 주민에게 전달됐다.

이 구청장은 “기부 천사가 보낸 쌀은 월곡2동 취약계층 주민에게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마음 따뜻한 이웃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안긴다”면서 “이 같은 선행 덕에 월곡2동을 비롯한 성북구 전역에서 다양한 기부가 이어지는 만큼 기부자의 뜻을 더욱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2024-01-12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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