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노인+힐링+오감 = 종로
윤창수 기자
수정 2016-08-18 21:10
입력 2016-08-18 20:50
종로, 발 빠른 고령화 시대 준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종로구는 지난달 복지와 건강을 하나로 묶어 통합 행정을 펼치는 도시건강증진팀을 새로 만들었다. 그가 또 도입하려는 일본의 노인 건강 정책 가운데 하나로 ‘운동 친구’가 있다. 건강 100세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지만 혼자서 꾸준히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본 지자체의 건강센터에서는 원하는 종목의 ‘운동 친구’를 소개해 탁구나 배드민턴처럼 상대방이 필요한 운동을 즐겁게 오래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2년 서울연구원에서 여기 이화동을 노인이 살기 좋은 ‘고령친화형 마을’로 꼽았어요. 이화동은 아직 이발소가 남아 있을 정도로 변함이 없고, 노인복지관과 낙산공원, 서울대병원, 편리한 교통 등 어르신들이 살기 편한 요소를 두루 갖췄죠.”
노인복지관은 탁구, 당구, 한옥 도서관, 물리치료실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강좌까지 제공한다. ‘어른들의 천국’인 셈이다. 목욕탕, 대형강당 시설을 추가하고자 현재 증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 구청장의 어르신을 위한 정책 구상은 끝이 없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노인시장도 한국에서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노인시장은 빨간 내의, 눈깔사탕 등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추억의 상품을 판다. 또 가격표를 노인들의 시력을 배려해 매우 큼직하게 써서 알아보기 쉽게 달아놓았다.
종로 탑골공원은 이제 서울 노인들이 아니라 수도권 노인들이 찾아오는 성지가 됐다. 노인 상대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아줌마가 여전하지만 김 구청장은 “신중하게 조심하면서 단속하라”고 한다. 앞으로 노인들이 좋아하는 책을 배치한 노인도서관, 재혼·상속 등 법률상담을 할 수 있는 노인법률상담센터 등을 개설해 더욱 지역 노인들이 살기 좋은 종로구를 만드는 것이 김 구청장의 목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08-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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