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놀고 쉴 권리”… 도시놀이터 구현하는 성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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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18-05-07 22:35
입력 2018-05-07 22:18

놀이정책 국제포럼 개최

놀 자유 누리는 ‘플레이 성북’
韓 첫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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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열린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에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모든 아동들이 놀이에 대한 자유를 누리는 도시를 구현하는 ‘플레이 성북’을 소개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열린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에서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모든 아동들이 놀이에 대한 자유를 누리는 도시를 구현하는 ‘플레이 성북’을 소개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유엔아동권리협약 일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어린이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충분히 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는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이 열렸다. 포럼의 주최는 성북구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강조하며 ‘플레이 성북’ 사업을 소개했다. 플레이 성북이란 ‘도시가 놀이터’라는 이상을 가지고 모든 아동이 놀이에 대한 자유를 누리는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구청장은 “‘요즘 아이들에게 놀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질문이자 도전 과제”라며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놀고 쉴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마음껏 놀면서 창의성을 기르고 도전에 대한 용기와 에너지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국제적인 전문가들도 함께했다. 팀 길(영국) 놀이 컨설턴트는 “최근 수십년 동안 어른들의 통제와 간섭으로 전 세계 어린이의 자유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잘 놀기 위해서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 놀이 공간, 놀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어른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마노 히데아키 일본 유니세프 협회 위원은 “공원과 놀이터에 있는 모래밭은 무언가를 부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며 “포장된 도로나 바닥이 있는 공원에서는 ‘파헤치고 싶다’는 욕구는커녕 ‘바닥을 판다’는 발상조차도 빼앗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놀이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과정 그 자체”라며 “놀이를 통해 어린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혜와 생각, 협력, 집중력, 위험 감지 능력을 몸에 익힌다”고 강조했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2~3년 전부터 정부 각 부처와 기관마다 놀 권리에 관한 토론과 연구 용역이 많아지고 있지만, 놀 권리는 아이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놀 권리의 주체인 어린이를 주인으로 여기는 놀이정책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가 한국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고, 이후 재인증까지 받았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8-05-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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