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청년예술가 꽃길 된 다산성곽길
최훈진 기자
수정 2018-05-08 19:04
입력 2018-05-08 18:00
최창식 중구청장 공방 체험기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라룸이 다산성곽길에 문을 연 것은 2016년 3월 중구청의 청년예술가 지원 사업 덕분이다. 한국도자재단 유리예술감독으로 5년여 동안 일했던 이 작가는 “더 늦기 전에 온전한 내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구청에서 문화예술인에게 공간을 지원해 준단 소식을 들었다”면서 “월 15만원의 사용료를 내며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당시 중구는 예산 6억원으로 지역의 낡은 공간을 임차했다. 이 공간을 소정의 사용료만 받고 문화예술인에게 다시 빌려주고, ‘문화창작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룸은 문화창작소 1호이다. 도자기 공방인 ‘AA세라믹스튜디오’, 갤러리 ‘원앤제이’ 등 4호까지 문을 열었다. 이들 공방과 갤러리는 해마다 5월 중구청과 호텔신라가 함께 주최하는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에도 참여한다.
다산성곽길 일대가 문화예술 거리로 인식되면서 꽤 이름이 알려진 문화예술인들이 이곳에 자발적으로 둥지를 틀었다.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이헌정 도예 작가의 갤러리 ‘바다디자인 아틀리에 캠프 B’를 포함해 1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1동 1명소’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온 최 구청장은 “귀중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성곽길을 갈고닦으니 보물이 됐다”면서 “올해는 좁지만 운치 있는 골목길을 시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통행로 개선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5-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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