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오월의 중랑엔 ‘장미 든 남자’

주현진 기자
수정 2018-05-09 18:25
입력 2018-05-09 17:56
서울장미축제 18일 개막… 나진구 구청장 “국내 10대 축제 자리매김”

중랑구 제공
그는 “축제가 사랑받는 것은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축제는 사흘간 각각 장미, 연인, 아내를 주제로 무대, 행사,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미를 주제로 한 가요제와 웨딩 의상 퍼레이드, 래퍼 도끼가 출연하는 뮤직 파티와 패션쇼, 록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이 웨딩 싱어로 출연하는 프러포즈 이벤트, KBS교향악단의 장미음악회와 불꽃 쇼 등 볼거리가 많다.
올해 축제 테마는 ‘인생 샷’과 ‘프러포즈’다. 이를 위해 수림대 장미정원 입구에선 다이아몬드 반지 모양의 대형 조형물인 ‘로즈 테라피’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밤에는 중랑천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불을 밝힌 ‘장미꽃 배’를 띄우고 미디어 쇼로 밤이건 낮이건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된다. 드레스 코드는 기존 한복에서 웨딩드레스까지 확대했다. 행사장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한복과 웨딩드레스를 빌려 입을 수 있다.
나 구청장은 축제가 단발성 행사에 머물기보다 지역 자산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중화체육공원 장미 쉼터, 장미분수공원 리모델링, 장미터널 상시 조명 구간 확대 등 축제장 시설을 확충해 일대를 1년 365일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조성하고 있다. 주요 무대인 묵2동은 지난해 2월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돼 시로부터 5년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다.
나 구청장은 “지역 브랜드의 가치 상승, 경제 창출 효과,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 국내 10대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스페인 토마토 축제와 같은 글로벌 행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8-05-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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