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헬스하고 책 읽고…종로 공영주차장의 진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수정 2018-07-24 21:29
입력 2018-07-24 17:34

명륜동 와룡 공영주차장 개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복합시설 변신
4층 와룡스포츠센터 사람들로 북새통


10월 아동·청소년 국학도서관 문 열어
주차난 해소·슬럼화 방지 ‘일석이조’
이미지 확대
김영종(가운데) 서울 종로구청장이 24일 명륜동에 최근 개관한 와룡 공영주차장 및 문화센터 4층에 있는 스포츠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김영종(가운데) 서울 종로구청장이 24일 명륜동에 최근 개관한 와룡 공영주차장 및 문화센터 4층에 있는 스포츠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주차장 부지라고 주차장만 짓기보다 각종 편의시설을 추가한다면 일대 환경까지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24일 주택 밀집 지역인 명륜동에 최근 문을 연 명륜동 와룡 공영주차장 및 문화센터를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5273㎡ 규모의 복합시설로 지하 2층에서 지상 3층에는 총 78면의 공영주차장이, 지상 4층에는 주민 스포츠센터가 들어섰고, 5층에는 오는 10월까지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을 조성한다. 주차장은 주차장특별회계 예산으로만 지을 수 있다고 해서 예전에는 공영주차장이라고 하면 비싼 땅에 휑뎅그렁하게 철제 주차장만 짓곤 했지만 이제는 일반 예산을 더해 공영주차장과 주민 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센터로 개발하는 추세다.

센터는 구가 2013년 주민들로부터 공영주차장 건립 민원을 받은 뒤 주민 편의시설을 원하는 목소리를 담아 헬스장과 도서관이 있는 복합시설로 조성한 것이다. 이 지역 주차장 확보 비율이 75.1%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철제 공영주차장만 들어설 경우 주변이 슬럼화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을 감안, 복합시설을 조성해 환경 개선까지 이뤘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실제로 주차장 일대는 주택 밀도가 높고, 건물 높이가 낮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인 것을 고려해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조망권이 방해받지 않도록 4층과 5층에 완충부를 설치하고, 옥상에는 녹지 공간을 조성해 마을 경관까지 고려했다. 지상 3층 주차장 옆으로 작은 공원도 만들어 지역 주민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주차장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과 방문객을 위한 주차구역으로 운영되며 이용료는 우선 주차가 월 6만원이다.

특히 4층에 위치한 와룡스포츠센터 덕분에 자칫 인적이 드물 수 있는 주차장 건물에는 항상 사람이 드나들어 활력이 넘친다. 연면적 487㎡에 헬스장, 샤워실, 탈의실 등을 갖추고 있는 스포츠센터는 평일 이용객이 120여 명, 주말에는 180명에 달한다.

또 10월에 들어설 5층 규모의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다. 도서관은 문학을 앞세운 청운문학도서관, 영어를 중심으로 하는 통인어린이작은도서관, 생태를 강조한 삼청공원숲속도서관 등 앞서 개관한 지역 내 특화도서관처럼 국학이라는 주제를 접목해 민족의 제도, 언어, 역사, 예술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의 목소리로 시작된 센터가 명륜동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민 건강과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지역 명소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8-07-2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