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보육의 질, 아이들 음식 보면 안다”

정서린 기자
수정 2018-11-15 17:57
입력 2018-11-15 17:36
요리 심사위원된 이창우 구청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 구청장은 예선을 통과해 경연에 참여한 조리사 19명이 음식을 만드는 조리대를 일일이 찾아가 “어떻게 하면 이런 모양이 나오느냐”며 요리법을 묻기도 하고 “아까워서 어떻게 먹겠느냐”며 솜씨에 감탄을 보내기도 했다. 학부모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 40여명도 시식단으로 참여해 음식을 맛보며 즐거운 추억을 버무렸다. 거르지 않고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은혜(32) 조리사는 “아주 심하게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영양을 고루 섭취하도록 고민하다 보니 자격증을 따게 됐다”며 “내 아이 입에 들어갈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매일 일해 왔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아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조리사들이 개발해 내놓은 음식은 일회성 행사용으로 그치지 않는다. 구는 레시피를 책자로 만들어 지역 내 어린이집에 배포하고 내년 어린이집 식단에도 반영해 아이들의 식단을 더욱 풍성하게 꾸미기로 했다.
이 구청장에게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보육의 질과 곧장 연결되는 문제다.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해 닭 한 마리 삶아 원생 수십명에게 나눠 먹였다는 이야기가 나와 공분을 샀죠. 오늘 행사만 봐도 동작의 보육 서비스가 얼마나 다른 차원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만큼은 부모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아이들이 행복한 보육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8-11-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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