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앞장서는 장수 도시 서대문 [현장 행정]

임태환 기자
수정 2025-03-31 01:36
입력 2025-03-31 01:36
‘명사 특강’ 연 이성헌 구청장
“어르신들 가장 큰 고민은 치매예방법 배우고 정책 실현 고민
조기 발견하게 선별 검진 확대”

서대문구 제공
“어르신 치매 예방에 앞장서 건강한 장수 도시 서대문구를 만들겠습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과 구민 400여명이 지난 27일 오후 구청 대강당에 모였다. 이날 구의 명사 특강이 열린 가운데 김어수 구 치매안심센터장의 ‘치매의 모든 것, 치매 예방 바로 알기’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 센터장은 대한민국 치매 예방 분야의 권위자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다. 구내 최고령인 113세 어르신이 무려 두 분이나 계신다. 안산과 북한산, 인왕산 등 좋은 산자락에서 생활하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여기에 세브란스병원처럼 훌륭한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며 “장수하는 어르신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치매다. 구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낸 김 센터장에게 치매 예방법을 배우고 이를 정책에 실현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서 김 센터장은 효과적인 치매 예방 방법으로 ‘친구 만나기’를 꼽았다. 치매 예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노인 전체 인구 중 10%가 치매라고 한다. 65세 이상이면 100만명 정도이다. 85세 이상에서는 치매 확률이 40%로 오른다. 2명 중 1명은 치매라는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보면 어르신들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때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반면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TV만 보는 것은 치매에 치명적이다. 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하자”고 당부했다.
현재 구에는 65세 이상 어르신 6만 100여명이 산다. 이 중 80대 이상은 1만 5000여명, 100세 이상은 무려 67명이다. 구의 인구 규모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18위지만 100세 이상 어르신 숫자로는 5위에 달한다.
인구 비율 중 고령층이 늘자 구는 적극적으로 치매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의 인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억 충전소’를 비롯해 강아지 등을 활용해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반려동물 마음 치유 프로젝트’, 치매 노인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실버벨’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이 구청장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선별 검진도 확대하고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202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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