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창신·숭인지역 골목길은 안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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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16-06-27 20:55
입력 2016-06-27 20:44

색깔 보도블록·안심이 장치 설치

‘우와, 우리가 다니는 길에 커다란 고양이 모양 반사거울이 생겼네. 뒤에 누가 따라오는지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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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자의 주의를 일깨우는 보도블록을 새로 깐 안심골목길.종로구 제공
오토바이 운전자의 주의를 일깨우는 보도블록을 새로 깐 안심골목길.종로구 제공
오는 7월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의 학생들이 안심골목을 다니면서 하게 될 말이다. 현재 창신·숭인 지역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초등학생의 통학로와 주민들의 보도로 이용하고 있다.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돼 폭 4m 미만의 좁고 어두운 골목에 봉제공장과 상점이 빼곡히 모여 있다.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급경사도 많아서 범죄와 재난·재해에 취약하다. 종로구는 창신 1·2·3동과 숭인 1동 약 83만㎡ 일대에 주거환경 재생 사업으로 안전골목을 만든다. 범죄발생 심리를 사전에 막는 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해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인 영화 ‘추격자’에 나올 법한 골목길에 핑크, 노랑, 파랑 등 환한 색깔이 섞인 보도블록을 깐다. 질주를 일삼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는 경각심을 심어 준다.

다음달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안전골목길 조성사업을 통해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을 16개, 학생과 노인의 위치를 보호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심이 장치도 150개 설치한다. 안심이 장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기능을 이용해 반경 50m 안에 자녀나 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골목길 구석을 밝혀줄 태양광 조명등도 250개 세운다.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불법 주차로 오도 가도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차량 통행로도 7곳 만들고, 지하소화전 자리에 주차를 못 하도록 게시판도 65개 조성한다. 화재 예방을 위한 소화전도 10개 추가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안심골목길 조성사업은 진정한 도시재생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06-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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