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된 열린구청장실 ‘관악청’은 민원해결사

정서린 기자
수정 2019-03-01 03:32
입력 2019-02-28 23:36
매주 화·목 주민 면담 ‘소통 창구’로…142건 접수 가운데 41건 정책 해결

지난해 11월 21일 청사 본관 1층에 주민들이 거리감 없이 오갈 수 있는 카페 형태로 첫발을 뗀 관악청(136.34㎡)은 민원실과 열린 구청장실을 나란히 붙여 놓은 박 구청장의 ‘공약사업 1호’다. ‘구청장은 주민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실현한 공간이다.
박 구청장은 관악청을 연 이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곳에서 면담을 진행하며 23차례에 걸쳐 주민 수백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그가 접수한 민원만 지금까지 14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41건은 처리를 마무리했고 61건은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40건은 정책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전체 민원 가운데 56.3%는 주택 건축, 건설 교통, 도시공원 분야의 민원으로 담당 부서에서 몇 차례 검토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재산권과 밀접한 것이다. 이런 사안들은 구청장이 직접 나서 현장에 찾아가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결 물꼬를 트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초등학교 현장을 찾은 게 좋은 사례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등교 시간인 오전 8~9시 차량 통행을 제한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직접 학교를 방문한 박 구청장은 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과의 협의를 통해 오는 4일부터 등굣길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주민과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수개월이 걸리더라도 숙원 사업이 잘 해결돼 주민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관악청을 운영하길 잘했다 싶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관악청에서 꾸준히 주민들을 만나며 늘 주민과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열린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9-03-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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