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區’ 내 손으로… 떴다 ‘4색’ 구청장] 관악 ‘봉사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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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수정 2015-07-02 02:56
입력 2015-07-02 00:10

유종필, 자원봉사도시 선포 후 경로당 찾아 발 마사지 봉사

“아이고, 우리 구청장님 머리색깔이 아주 예쁘네요. 그런데 구청장이 발 마사지를 해주니 이거 황송해서 어쩌나 하하하….”

“에고, 별말씀을요. 어르신 발에 굳은 살이 많네요. 발을 잘 관리해야지 이게 건강에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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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난곡경로당에서 할머니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관악구는 이날 자원봉사도시 선포식을 갖고 봉사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악구 제공
1일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난곡경로당에서 할머니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관악구는 이날 자원봉사도시 선포식을 갖고 봉사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악구 제공
1일 오후 2시. 관악구 난곡경로당에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나타났다. 이날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선포식을 가진 유 구청장은 “입으로만 자원봉사를 하자고 떠드는 것보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유 구청장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할머니들의 발을 약 20분 동안 정성스럽게 매만졌다. 발 마사지를 하는 다른 봉사자들에 비해 솜씨는 서툴지만 배운대로 꼼꼼하게 주물러선지 할머니들은 연신 “아유~ 시원하네”라며 웃음을 지었다. 유 구청장은 발 마사지를 하면서 경로당의 구석구석을 살피기도 했다.

이날 유 구청장의 하루는 말 그대로 ‘봉사’로 가득 채워졌다. 오전에는 지역에서 3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주민 20명에게 자원봉사왕 표창과 메달을 수여했다. 이후 난곡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의 발 마사지를 하고, 바로 실로암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와 근로체험을 했다. 구 관계자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문화가 지역에 자리잡으면서 2011년 6만명이던 자원봉사자가 현재 8만 9000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전체 구민의 17%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자랑했다.

유 구청장은 “머리보다는 가슴, 가슴보다는 손발로 사랑을 나누는, 전국 제일의 자원봉사도시 관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7-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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