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구청장 “장애인들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김희리 기자
수정 2019-07-04 01:52
입력 2019-07-03 18:04
송파 거여동 장애인직업센터 방문
시설 장애인 1200명 인권 실태조사
“자주적 생활 환경·권리 보호 중점”

송파구 제공
“집중하세요. 포장 순서를 지켜야죠. 분홍색이 마지막에 들어가야 해요.”
‘작업반장´ 역할을 맡은 지원센터 5년차 김주현(27)씨의 따끔한 지적에 실습에 참가한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멋쩍게 웃으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박 구청장과 참가자들은 노란색과 분홍색 수세미를 번갈아 가며 봉투에 차곡차곡 담아 포장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실습에 동참하고 장애인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기념한 현장방문의 하나였다. 지원센터나 송파구에 바라는 점을 묻는 박 구청장의 질문에 성혜림(21·여)씨가 “가장 바라는 건 무엇보다 취업이죠”라고 답하자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저도요”, “어서 취업하고 싶어요”라고 호응했다. 박 구청장은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2008년 7월에 문을 연 송파구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권리를 보장받으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현재 모두 248명의 장애인이 직업훈련과 교육, 취업지원, 구직상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센터의 일자리 알선을 통해 지난해에만 모두 9명이,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 퓨전막걸리 전문점 월향 등 장애인고용 희망사업체도 44곳 발굴했다.
송파구는 장애인복지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올해 초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한 데 이어 장애인 인권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모두 50여개 관련 시설 및 종사자,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등 12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심층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4월에는 자치구 최초로 중증장애인 이동 편의를 돕는 특화차량을 도입했다. 다음달에는 지역 장애인 평생학습센터가 문을 연다.
박 구청장은 “자주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점에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것은 장애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일자리뿐 아니라 이동권, 평생학습권 등 일상의 다양한 권리를 적극 보호해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07-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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