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조절” 고시텔보다 단기하숙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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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7-05 00:00
입력 2012-07-05 00:00

7일까지 5급 2차시험… 이모저모

5급 공채(옛 행정고등고시) 1차 합격자들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2차 시험을 치르고 있다. 시험 장소는 서울 고려대와 한양대다. 10여년 넘게 2차 시험 장소로 쓰여 온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시험 장소에서 빠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성균관대는 지하철 역에서 멀고, 시험장까지 경사길이라 장소를 바꿔 달라는 수험생들의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하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지난해 2차 시험이 치러진 성균관대 수선관까지는 1.2㎞ 떨어졌고 언덕길이라 걸어서 25분 정도 걸린다. 반면 지하철 한양대역은 학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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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주변 단기 하숙 25만~40만원

성균관대 측은 내심 아쉽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정부 고위공직자 후보들인데 대학 홍보 면에서도 그렇고, 우리 대학 출신 학생들이 모교에서 시험을 치면 더 유리할 수 있어서 2차 시험을 유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시험 유치 인기를 반영하듯 고려대·한양대도 응시생들에게 도서관 등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시험 장소는 고시텔·하숙집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험만 5일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지방 학생들 사이에 시험장 주변 단기 하숙이 인기다. 하숙비는 25만~40만원. 한양대 앞의 한 하숙집 주인은 “방학이라 방이 비어 있어 공무원시험을 보러 온 학생들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 근처 하숙집이 대부분 적어도 1~2명은 단기 하숙생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택시 같이 탑시다” 게시글 잇따라

고시텔은 하룻밤 사용하는 데 2만~3만원으로 저렴하지만, 방도 좁고 식사를 따로 챙겨 주지 않아 컨디션 조절을 중시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 고려대 앞의 한 고시텔 관계자는 “문의 전화는 몇 번 왔는데 5급 공채 시험 때문에 입실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험 장소까지 ‘택시셰어’를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인터넷 수험 커뮤니티인 ‘행시사랑’에는 시험 당일 택시를 함께 탈 사람을 구한다는 게시글이 수십여 개 올라와 있다. 택시 셰어를 하면 공부 패턴을 바꿀 필요가 없는 데다 2만원 정도 하는 택시비를 2~3명이서 나눠 낼 수 있다. 보통 출근 시간을 피해 오전 7시~7시 30분에 출발한다.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10월 17일, 3차인 면접시험은 11월 16~17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11월 28일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07-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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