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진출… 먼저 JPO·인턴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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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2-21 00:00
입력 2013-02-21 00:00

국제공무원으로 가는 길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투입되는 유엔 기관에서 일한다는 것은 아주 보람 있는 일이다. 일이 많거나 힘들 때마다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 부모를 잃은 아이에게 나 자신의 나태함과 능력 부족은 구차한 것을 넘어 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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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제31차 대학생을 위한 외교통상부 워크숍’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김성환(앞줄 가운데)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입교식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지난해 2월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제31차 대학생을 위한 외교통상부 워크숍’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김성환(앞줄 가운데)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입교식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과정에 참여했던 이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국제공무원은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에서 나아가 지구인을 상대로 봉사하는 매력적이고 보람 넘치는 직업이다. 하지만 파나마에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로 활동한 경험을 담은 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 국제공무원은 종종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요구받는다. 한국 정부는 젊은이들의 국제기구 진출을 돕고자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공무원이 되는 첫걸음인 인턴 선발에 대해 알아봤다.

외교통상부의 중남미 지역 국제기구 인턴 파견 사업, 여성가족부의 국제전문 여성 인턴 프로그램, 환경부의 국제환경규제·정책전문가 양성과정(IEETP)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인턴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총괄하고 있다.

이달 말에서 3월 초에 시험이 공고되는 JPO는 인턴보다 더 전문적이며 유엔 및 관련 국제기구의 사무국에 수습 직원으로 최대 2년간 파견돼 정규 직원과 동등한 조건으로 실제 근무하게 된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3명의 JPO가 선발돼 파견기간이 만료된 68명 가운데 55명이 국제기구에 진출했다.

올해 JPO 선발 제도의 변동 사항을 살펴보면 일단 응시연령이 만 30세 미만에서 만 32세 이하로 확대됐다. 또 선발인원이 5~7명에서 2011년부터 15명으로 늘어나면서 1차 시험은 영어시험 텝스(TEPS) 900점 이상 지원자 가운데 최소 6배수가 아닌 최소 3배수를 고득점자 순으로 뽑게 된다. 2차 시험의 가산점도 학위와 관련 경력을 더 인정하는 방향으로 조정돼 석·박사 학위 6점→8점, 유관분야 근무 5점→7점, 제2외국어 능력 8점→6점, 유관 경연대회 입상 3점→1점 등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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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의 국제전문 여성 인턴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대학생을 선발했다. 2002년부터 매년 15~30명의 대학원생이 국제전문 여성 인턴으로 선발돼 모두 60명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나 국제협력단체 또는 국내 국제협력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국제전문 여성 인턴은 그동안 대학원생만 선발하다가 더 많은 여성의 국제기구 진출을 위해 대학생도 처음 8명 포함해 모두 45명의 제12기 국제전문 여성 인턴을 뽑았다. 대학생은 국제사면위원회나 그린피스 같은 비정부기구(INGO)에 지원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국제전문 여성 인턴에 선발된 대학생 이선민(24)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아 매우 기쁘다”며 “1년 동안 국제전문 여성 인턴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청년 여성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모두 195명을 국제기구 인턴으로 파견했으며 전문교육, 체재비, 항공료 등을 지원한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접 국제기구에 추천서나 홍보편지를 써 주거나 학생들을 추천했다.

외교통상부의 중남미 지역 국제기구 인턴은 미주기구(OAS),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C) 등 중남미 지역 기구에 대학생(3~4학년) 및 대학원생을 매해 선발해 파견하고 있다. 체재비 및 항공료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환경부의 IEETP는 국제환경 분야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젊은 인력을 매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50명 선발한다. 선발자는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에서 국제환경 분야에 특화된 전문지식과 국제기구 근무에 필요한 기본 소양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국내 전문교육에서 성적이 우수한 사람(지난해 15명)은 최대 6개월간 유엔환경계획(UNE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환경 관련 국제기구 인턴십 기회를 얻게 된다. 국제기구 인턴 근무자는 왕복항공료와 파견기간 동안 월 100만원 정도의 체재비를 지원받는다.

여성가족부 국제협력담당관실 홍현주 과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 인턴은 선발할 때 저소득층 지원자를 우대하며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지방 대학 및 지방 대학원 졸업자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3-02-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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