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000년 잠자다 폭탄처럼 ‘쾅’…위성으로 본 에티오피아 화산 첫 분화 [지구를 보다]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11-27 16:12
입력 2025-11-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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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분화하는 에티오피아 하일리 구비 화산의 위성 사진. EUMETSAT 제공
지난 23일 분화하는 에티오피아 하일리 구비 화산의 위성 사진. EUMETSAT 제공


무려 1만 2000년이나 잠자던 화산이 분화하는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최근 유럽기상위성센터(EUMETSAT)는 위성으로 촬영한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있는 하일리 구비(Hayli Gubbi) 화산의 분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UTC, 동부 표준시 오전 3시 30분)경 하일리 구비 화산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분화했으며 짙은 연기 기둥은 하늘로 최대 14㎞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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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리 구비 화산의 분화 모습.  EUMETSAT 제공
하일리 구비 화산의 분화 모습. EUMETSAT 제공


실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홍해를 옆에 두고 적갈색의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것이 확인된다. 또한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위성에도 하일리 구비의 분화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황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화산재 연기를 순식간에 바람을 타고 홍해를 건너 예멘과 오만으로 퍼졌고, 분화 이틀 후 재구름은 인도 상공을 가로질러 중국까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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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위성으로 촬영한 하일리 구비의 분화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황 이동 모습. ESA 제공
코페르니쿠스 위성으로 촬영한 하일리 구비의 분화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황 이동 모습. ESA 제공


이번 분화가 놀라운 점은 하일리 구비 화산이 인류 역사에 단 한 번의 폭발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일리 구비 화산은 해발 521m로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의 에르타 알레 산맥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세계 화산 활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하일리 구비 화산은 약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말에 시작된 홀로세 기간 분화가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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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분화한 하일리 구비(Hayli Gubbi) 화산. AP 연합뉴스
지난 23일 분화한 하일리 구비(Hayli Gubbi) 화산. AP 연합뉴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화산학자 아리아나 솔다티는 “마그마가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이 아직 남아있다면 화산은 1000년 혹은 1만년 동안 분출이 없었더라고 여전히 폭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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