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가 이륙하더니 바로 대각선으로 추락했어요”…독도 현지 공무원 단독 인터뷰

김상화 기자
수정 2019-11-02 16:53
입력 2019-11-01 14:31

mtkht@yna.co.kr 연합뉴스
지난 31일 오후 11시 26분쯤 독도 헬기 추락 사고를 목격한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소속 독도 현지 직원 A모(43)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를 전후해 독도 서도 주민숙소 2층 배란다에서 헬기 추락 상황을 자세히 지켜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울릉군은 독도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소속 직원 2명을 현지에 상주시켜 안전지도 및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이어 “사고가 나기 얼마 전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이 전화를 걸어 와 ‘어민이 다쳐 헬기로 후송해야 되니, 주민숙소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면서 “11시 20분쯤 문자를 확인하고 동도 쪽을 바라다 보는데 환자가 타고 있던 어선이 동도에 도착한 뒤 3~4명의 독도경비대원 등과 함께 바로 헬기장 쪽으로 올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5~6분 뒤 헬기가 뜨더니 곧 추락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어민숙소에서 망원경으로 봐도 확인이 전혀 안됐다. 그리고 1분쯤 뒤 독도경비대에서 헬기가 추락했으니 대기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파도는 다소 심한 편이었으나 바람은 그리 심하지 않아 헬기 운항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며 “12시 30분쯤 독도 해상에 조명탄이 쏘아 올려지고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등이 구조를 위해 몰려 들었으나 이미 헬기가 사라진 뒤였다”고 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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