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임산부가 타고 있어요” 도로 위 따뜻한 동행
문성호 기자
수정 2021-01-05 16:34
입력 2021-01-05 16:23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5시50분경 인천남동경찰서 인근에서 RH(Rush Hour) 근무를 하던 김도헌 경사(40, 인천남동경찰서 교통과 교통안전계)와 위경환 경장(30) 앞에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멈췄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임산부 A씨는 “아이가 곧 나올 것 같은데, 차가 막혀 병원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두 경찰은 즉시 진통을 호소하는 A씨를 순찰차에 태운 뒤 9km여 떨어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사이렌 소리와 “임산부가 타고 있다”는 경찰의 안내 방송을 들은 운전자들은 하나 둘 길을 터줬습니다.
퇴근시간과 겹칠 경우 인천남동경찰서에서 병원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재빨리 길을 열어준 시민들 덕분에 임산부는 13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무사히 아기를 출산한 A씨는 “경찰관들 덕분에 예쁜 딸을 출산할 수 있었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위경환 경장은 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퇴근길이다 보니 차량 정체가 많아 이동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이 양보를 잘 해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 경장은 “산모께서 커피 쿠폰을 선물해 주셨다. 저희도 출산 축하한다는 문자와 미역을 선물해 드렸다”며 “코로나19 잘 이겨내시고 따님 예쁘게 키워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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