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이다” 낚았더니 ‘식인 상어’였다…고성 바다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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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5-07-17 15:38
입력 2025-07-17 15:38

낚시 도중 몸길이 70㎝ 청상아리 낚아올려
공격성 강해…수온 상승에 동해안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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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앞바다에 출몰한 청상아리
강원 고성 앞바다에 출몰한 청상아리 17일 오전 9시 55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 동쪽 약 3.7㎞(2해리) 해상에서 한 낚시객의 낚싯대에 상어가 건져 올라왔다. 2025.7.17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강원 고성군 해상에서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청상아리가 낚시객에게 잡혔다.

17일 속초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쯤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 동쪽 약 3.7㎞(2해리) 해상에서 한 낚시객이 상어를 낚아올렸다.

상어는 길이 약 70㎝, 무게 약 10㎏의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청상아리를 낚아올린 낚시객은 “묵직한 것이 월척이다 싶어 안간힘을 다해 끌어올렸더니 상어여서 깜짝 놀랐다”고 해경에 진술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청상아리는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유영 속도가 빠르고 성질이 난폭하며,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식인 상어’라 불리기도 한다.

해경은 “바다에서 상어 등을 발견했을 경우 지체 없이 해경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상아리를 비롯해 공격성이 강한 상어들이 최근 수년 사이 동해안(경북·강원)에 자주 출몰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건에 불과하던 동해안의 상어 출몰 건수는 2023년 29건, 지난해 44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혼획된 상어 중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포악상어’는 지난해에만 청상아리 18건, 악상어 14건, 청새리상어 9건, 백상아리 1건, 무태상어 1건 등 43건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영도구 해상에서 낚싯배 사무장이 몸길이 90㎝의 청상아리에게 발등과 손가락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상어는 참다랑어나 황새치 등을 먹이로 삼는데,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에 서식하는 열대성 어류인 참다랑어와 황새치가 수온 상승으로 동해까지 올라오자 함께 북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들 상어가 동해안에 출몰하는 빈도가 커지자 해경 등 당국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나 낚시객들에게 상어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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