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尹 체포영장 집행… 尹 측 “실명 위험” 진단서 내며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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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수정 2025-08-01 00:52
입력 2025-08-01 00:52

영장 집행 전 임의출석 요구할 듯
불응 땐 특검팀이 직접 현장 지휘
권성동 ‘통일교 청탁’ 의혹도 수사

내란 특검, 우원식 참고인 조사 요청
이상민 ‘내란 가담’ 영장실질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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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은 소환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8월 1일 집행에 나선다.

문홍주 특검보는 31일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9시 특검보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하고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 위하여 서울 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집행하는 기관이 교도관이고 구치소의 도움을 얻어 인치할 예정”이라면서 “(윤 전 대통령) 건강 문제를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실제로 구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구치소 도착 후 교도관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임의 출석을 권유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수용동 독거실 앞까지 들어가 교도관을 직접 지휘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는 데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내란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위해 세 차례 강제 인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다만 그때는 특검보가 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지휘하지는 않았다. 체포영장의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수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리인단은 공지에서 “윤 전 대통령이 주기적으로 안과 시술을 받고 있었으나 석 달째 시술을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서울구치소 측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사본을 제출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검팀(내란 특검)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국회 의결 방해 관련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다. 특검은 우 의장을 비롯해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면서 군·경 등의 물리력을 동원한 국회 표결 방해 시도 행위와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표결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전날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고리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통일교 불법정치자금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권 의원에 대한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내용이 적시됐다고 한다. 문 특검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서 사실 확인은 해줄 수 있는데 그 액수가 얼마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됐다. 특검팀은 앞서 이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혜지 기자
2025-08-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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