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순대, 김치 쩝쩝” “냄새 토할 것 같아” 수천건 민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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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11-12 21:34
입력 2025-11-12 21:34

지하철 취식 민원 5년간 4200건 접수
윤영희 서울시의원 “취식 금지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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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객차 안에서 식사 중인 여성 승객의 모습. 2025.10.25 ‘onezownday’ 스레드 캡처
2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객차 안에서 식사 중인 여성 승객의 모습. 2025.10.25 ‘onezownday’ 스레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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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반찬을 꺼내 쌈을 싸 먹은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반찬을 꺼내 쌈을 싸 먹은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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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서 음식 냄새를 풍기며 식사하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지하철 안에서 음식 냄새를 풍기며 식사하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최근 5년간 접수된 서울 지하철 음식물 취식 민원이 무려 4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하철 내 음식물 취식 관련 민원은 2021년 1009건, 2022년 620건, 2023년 833건, 2024년 907건, 2025년 9월까지 828건 등 4197건이었다.

김밥, 김치, 순대, 고구마 등 냄새가 강한 음식부터 뜨거운 컵라면, 감자튀김, 만두, 오징어, 캔맥주, 도시락 섭취와 관련한 민원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객차 안에서 음식물을 흘려가며 ‘보쌈 한 상 식사’를 즐기는 승객의 사진이 확산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목격자는 “보쌈에, 국물에, 김치까지 다 꺼내놓고 먹고 있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에는 지하철 주류 섭취 관련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올해 7∼9월 접수 건에는 열차 내에서 맥주, 소주, 막걸리 등을 마시는 행위에 대해 “냄새가 심해 토할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타고 있는데 너무 괴롭다”는 등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이 있었다.

민원 가운데는 “안내방송이 나와도 계속 음식을 섭취하는데 아무런 제지도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취식자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방송이 무용지물”, “신고해도 이미 하차해 제재가 어렵다”는 지적도 반복됐다.

지하철과 달리 서울 시내버스는 음식물을 취식할 수 없다. 2018년 음식물 및 음료 섭취를 금지하는 조례가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윤 의원은 “과거 버스 음식물 취식 금지 조례도 처음엔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정착됐다”며 “지하철 역시 시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음식물·주류 취식 금지를 제도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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