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 무더위 기승부린 ‘6월’…이른 장마에 평균기온도 역대 최고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수정 2025-07-04 10:54
입력 2025-07-04 10:54

6월 전국 평균기온 22.9도…역대 최고
강릉·대전·대구·광주 등 이른 열대야도
장마 이른 시작, 평균 강수량 평년 대비 ↑

이미지 확대
무더위가 이어지는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광장 바닥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온 물을 손에 적시고 있다. 2025.7.3.  뉴스1
무더위가 이어지는 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광장 바닥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온 물을 손에 적시고 있다. 2025.7.3.
뉴스1


올해 6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22.9도까지 올라가고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면서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장마는 제주와 남부지방 등을 중심으로 일찍 시작한 만큼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4일 ‘2025년 6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6월 전국 평균기온이 22.9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평균기온(22.7도)보다도 0.2도 높아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분석됐다. 1973년은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해이다.

이는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주로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7~30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낮 동안은 강한 햇볕과 함께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고, 밤에는 열대야로 이어졌다.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대전·대구·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되기도 했다.

6월 전국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0일, 0.8일로 모두 역대 2위다. 특히 서울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미지 확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일 경기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2025.07.03.  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일 경기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2025.07.03.
뉴시스


한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 대비 많았고,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과 비슷했다.

다만 지역에 따라 호우의 성격이 다른 극한 기후의 모습도 눈에 띈다. 강원·영동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4월 하순부터 기상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지난달 13~14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1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고, 부산에도 지난달 14일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1시간 최다강수량 61.2㎜로 6월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장맛비는 제주는 6월 12일, 중부·남부지방은 19~20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7일과, 5~6일, 3~4일 빨랐다. 이는 필리핀 부근에서 평년 대비 활발해진 대류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의 영향으로 장마를 일으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 봄철 낮았던 영향이 이어지며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현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