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볼과 스몰볼 오간 외국인 감독, 서튼호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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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1-05-12 16:59
입력 2021-05-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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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 뉴스1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 뉴스1
스몰볼일까 빅볼일까.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 외국인 감독인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어떤 야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부임한 서튼 감독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첫 경기부터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도 2번에 고정됐던 손아섭을 5번으로 내렸고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를 3번으로 올렸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9회가 아닌 8회에 투입하는 강수도 띄웠다. 결과적으로 6-7로 패하며 패착이 됐지만 롯데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서튼 감독은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작은 것에 집중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득점을 낼지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까지 이제 겨우 2경기째인 만큼 서튼 감독이 어떤 야구를 구사할지는 아직 물음표다. 게다가 역대 외국인 감독의 성향이 빅볼과 스몰볼로 양분돼 있어 추정하기도 어렵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빅볼의 대표 주자다. ‘노 피어’를 강조한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는 장타 군단으로 변신해 2010년에는 홈런과 장타율 모두 전체 1위였다. 힐만 감독의 SK는 2017·2018년 모두 압도적으로 홈런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직인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아기자기한 야구를 선호한다. 지난해 KIA는 희생번트가 전체 2위였고 올해도 11일까지 15개로 전체 1위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현재 미국은 야구의 작은 요소가 사라지고 홈런과 삼진 위주의 빅볼로 변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야구는 내가 미국에서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경험했던 야구를 한다. 내 생각에는 한국이 진짜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서튼 감독은 ‘성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어떤 야구를 구사하는지에 따라 성장할 선수들도, 성장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서튼 감독의 롯데가 어떤 야구를 구사해 어떤 선수가 주축으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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