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서승재-김원호,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에 남자복식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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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5-07-22 16:49
입력 2025-07-22 16:11

김원호, 어머니 길영아 이어 세계 정상
안세영과 함께 2개 부문 세계 1위 보유

대한민국 배드민턴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가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한국 남자 복식조가 이 부문 1위에 오른 건 2016년 11월 이용대-유연성(이상 은퇴) 이후 약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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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서승재, 일본오픈 남자 복식 정상 ‘시즌 5승’
김원호-서승재, 일본오픈 남자 복식 정상 ‘시즌 5승’ 김원호(오른쪽)와 서승재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남자 복식 정상에 올라 시상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원호-서승재 조(3위)는 결승에서 고제페이-누르이주딘 조(1위·말레이시아)를 2-0(21-16 21-17)으로 꺾고 우승하며 시즌 5승을 기록했다. 2025.07.21. 도쿄 신화 뉴시스


서승재와 김원호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세계랭킹에서 합계 9만 6805점을 기록하며 지난주 3위에서 2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두 선수는 올해부터 새롭게 한 조를 이뤄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시즌 첫 BWF 월드투어 대회였던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3월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영오픈과 지난달 인도네시아오픈까지 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일 도쿄에서 막을 내린 일본오픈(슈퍼 750)을 비롯해 올 시즌 5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이날 창저우에서 개막한 시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인 중국오픈에 출전해 슈퍼 1000 전관왕 달성에 도전한다.

남자 복식조의 세계랭킹 1위 등극으로 한국은 여자 단식 안세영(23·삼성생명)과 함께 배드민턴 5개 부문 중 2개 부문 세계 1위 선수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특히 김원호는 1993~1995년 전영오픈 여자 복식 3연패에 빛나는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에 이어 어머니와 아들이 각각 전영오픈 우승과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진기록도 낳았다. 길 감독은 현역 때인 1995년 9월 김동문 현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과 혼합복식 1위, 장혜옥 현 성남체육회 감독과 여자복식 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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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길영아와 김동문. 대한체육회 제공
1996 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길영아와 김동문. 대한체육회 제공


23일 중국오픈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원호는 이날 “세계랭킹1위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목표였는데 이루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서승재는 “저희가 (세계1위를) 혼자 한게 아니라 많은 분의 도움 덕에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의 소속팀 삼성생명 스포츠단은 배드민턴 2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배출하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관리·육성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은 경기 용인시에 민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복합 스포츠 시설인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 소속 선수들은 국가대표 소집 기간 이외에는 이곳에서 체력과 기술 훈련은 물론 재활과 회복 등의 관리를 받는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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