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75㎝에 81㎏, 꾸준하다면 한계 없다”…‘아시아 최초’ 이치로, MLB 명예의 전당 입성

서진솔 기자
수정 2025-07-28 14:32
입력 2025-07-28 14:3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공식 입회한 ‘일본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52)가 “작은 목표들을 꾸준히 이뤄간다면 한계 없이 나아갈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희망찬 조언을 건넸다.
이치로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서 열린 MLB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저는 키 175㎝에 몸무게 81㎏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많은 사람이 너무 말라서 실패할 거라고 했다. 경쟁자들의 신체 조건에 경외감이 들기도 했다”며 “그래도 자신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준비하면 주변의 의심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지난 1월 발표된 투표 결과 전체 394표 중 393표를 받았다. 기준인 득표율 75%를 훌쩍 넘기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만장일치로 입회한 건 MLB 역대 세이브 1위(652개)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가 유일하다. 이치로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에 대해 “저녁 식사에 초대했었지만 이제 기한이 만료됐다”며 웃었다.

이치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교타자였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치로는 빅리그 데뷔 첫해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고, 2004년엔 단일 시즌 최다 262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10년 연속 200안타를 때리면서 매년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2019년 은퇴할 때까지 MLB 통산 2653경기 3089안타 1420득점 509도루 117홈런 타율 0.311의 성적을 남겼다.
이치로는 “야구는 단지 치고 던지고 뛰는 것 이상의 의미였다. 야구를 통해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지니게 됐다”며 “45세까지 뛸 수 있었던 건 하루하루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수 CC 사바시아와 빌리 와그너도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바시아는 명예의 전당 도전 첫 해 투표에서 342표(86.8%), 와그너는 10년째인 마지막 투표에서 325표(82.5%)를 받았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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