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테이핑 다리로 ‘은빛 투혼’

박성국 기자
수정 2025-09-18 01:05
입력 2025-09-18 01:05
‘세계육상선수권 2번째 銀’ 우상혁
“종아리 부상에도 악착같이 버텨다음 선수권·올림픽 향해 달린다”

신화 연합뉴스
“그래도 (부상 당한) 종아리가 잘 버텨줘 다행입니다. 2027년 세계선수권, 2028년 올림픽을 향해 다시 달리겠습니다.”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은메달로 마친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16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최종 2m34를 기록, 한국 육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놓쳤다. 동갑내기 라이벌 해미시 커(뉴질랜드)에 2㎝ 뒤졌다.
하지만 2022년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상혁은 한국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선수로 기록됐다. 올해 국제대회 7연속 우승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다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몸을 무겁게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과 결선 모두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고 “계속 버텨달라”고 주문을 외우며 뛰었다.
우상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전 경기력과 컨디션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부상이 아쉽기는 하다”면서 “지금까지 노력한 게 아까워 최선을 다해 악착같이 버텼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도 후회 없이 뛰었다”면서 “저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이 있고, 2028년에도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계속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혁은 18일 귀국한 뒤 부상 부위를 관리하면서 곧바로 개인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우상혁 소식을 전하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어린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체적 제약을 안고 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2025-09-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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