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뚫었다”…사탕 먹다 넘어진 6살, 11㎝ 막대 뇌까지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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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5-03-30 06:00
입력 2025-03-30 06:00

중국 6세 소년, 7시간 수술 끝 막대기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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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6세 소년이 막대 사탕을 먹던 중 넘어져 11㎝의 막대기가 두개골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광저우데일리
중국의 6세 소년이 막대 사탕을 먹던 중 넘어져 11㎝의 막대기가 두개골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광저우데일리


중국의 한 소년이 긴 막대에 달린 사탕을 먹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광저우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6세 A군이 대나무 막대에 달린 엿 사탕을 물고 가던 중 넘어졌다. 대나무 막대기는 그의 입을 뚫고 들어갔고 A군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부모는 A군을 곧장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사들은 응급 CT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11㎝ 길이의 대나무 막대기가 그의 입을 관통해 두개골 기저부를 뚫고 소뇌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제거 수술이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막대기는 A군의 목정맥을 지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두개골 기저부에 위치한 목정맥은 뇌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통로로 잘못 건드릴 경우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외과, 마취과, 소아과, 치과 전문의 등 의료진이 신속히 구성돼 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의사들은 A군의 뇌나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막대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A군은 기적적으로 신경학적 장애나 합병증, 감염, 과다 출혈 등의 증상 없이 2주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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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엿 막대사탕 자료사진. 틱톡 캡처
중국의 엿 막대사탕 자료사진. 틱톡 캡처


외과 전문의는 부모들을 향해 “아이들이 식사하는 동안 뛰어다니거나 움직이는 것은 매우 위험히다. 특히 막대기나 젓가락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잡고 식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에는 신체에 박힌 이물질을 절대 꺼내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조언했다. 이물질을 꺼내는 과정에서 부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들이 평소 출혈을 멈추는 방법 등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2021년에도 중국에서 한 아이가 엿 막대사탕을 먹다가 넘어져 15㎝ 길이의 막대기가 목까지 관통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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