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뛰노는 아이들 체력은 국가대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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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18-05-05 01:29
입력 2018-05-04 17:30

어린이들·운동선수 에너지 분석

온종일 어린이들이 지치지 않고 뛰어놀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프랑스 클레르몽 오베르뉴대학 등 국제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놀고 또 놀아도 지치지 않는 이유가 운동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모를 녹초로 만드는 어린이들의 ‘초능력’을 밝힌 이번 연구는 평균 10.5세인 8~12세 소년 12명과 19~23세 일반인 남성 12명, 그리고 19~27세 지구력이 강한 운동선수 13명이 지닌 에너지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에게 운동용 자전거를 두 차례에 걸쳐 7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타게 하고 이후 30초 동안 최대한 빨리 타게 했다. 이때 참가자들의 심장 박동수와 젖산 분비량을 측정했다. 젖산은 운동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근육의 피로를 유발한다.

그 결과 어린이들은 일반 성인 남성들은 물론 국가대표 수준의 운동선수들보다 지치지 않고 운동하고 나서도 더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는 운동할 때 더 많은 산소를 사용하는데 이는 신체가 더 작아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 속에 있는 풍부한 산소가 근육에 빨리 공급되기 때문일 수 있다. 여분의 에너지는 어린이에게 지근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일 수 있다. 지근은 속근과 달리 느리게 수축하고 부피가 작지만 피로에 강하다.

연구를 이끈 세바스티앙 라텔 박사는 “아이들은 심혈관 기능이 성인들보다 제한돼 있고 운동 패턴도 덜 효율적이며 주어진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더 많은 페달을 밟아야 하므로 성인들보다 일찍 지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아이들이 피로에 강한 근육이 많고 고강도 운동에서 매우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피지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2018-05-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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