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200명 양구고, 전국체전 테니스 6연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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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수정 2025-10-27 01:02
입력 2025-10-27 01:02

지도자 보수·훈련비 등 지역서 후원
타지서 전학, 가족 이사 와 인구 늘어
“지원에 감사…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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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고가 지난 22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테니스 18세 이하 단체전에서 6연패를 달성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구교육지원청 제공
강원 양구고가 지난 22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테니스 18세 이하 단체전에서 6연패를 달성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구교육지원청 제공


전교생이 200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고등학교 테니스부가 기적을 만들고 있다.

26일 강원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양구고는 지난 22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테니스 18세 이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전국체전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서울 마포고 테니스부의 4연패 기록을 뛰어넘은 뒤 자신들의 단체전 5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양구고가 남자 고등부 테니스의 절대 강자가 된 것은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매년 테니스부를 위해 수천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7500만원을 후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화천수력발전소는 선수단에 승합차를 지원했다. 강원 양구군은 지도자들 보수를, 양구교육지원청은 동·하계 강화 훈련 경비를 냈다. 강원교육청은 교내 테니스장 경기운영실 리모델링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으로 학생들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양구중·고가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장점을 배우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함께 성장하며 애교심을 키우고 있다.

양구고 테니스부는 인구 유입으로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있다. 테니스 명문으로 알려지면서 경남 김해, 광주,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학생들이 테니스를 배우기 위해 전학 오고 있다. 가족이 함께 이사 오는 경우도 많다.

양구고 관계자는 “많은 지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더욱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구 김정호 기자
2025-10-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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