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평화안 28개항→19개항 축소… “영토·나토 쟁점은 정상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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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수정 2025-11-26 00:55
입력 2025-11-26 00:55

軍 축소 완화 등 우크라 입장 반영
백악관 “이견 몇 개뿐… 합의 낙관”
美, 우크라·러 대표단과 연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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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들이 러시아의 야간 드론 공습을 받아 불에 타는 그들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드론으로 키이우를 공습해 아파트 건물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최소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5. AP 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들이 러시아의 야간 드론 공습을 받아 불에 타는 그들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드론으로 키이우를 공습해 아파트 건물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최소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5.
AP 뉴시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기존 종전안을 대폭 수정한 19개항의 새 종전안 초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우크라이나의 영토 안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관계 등은 양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남겨둬 최종 합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러시아가 어깃장을 놓을지 여부도 중대 변수로 꼽힌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교부 제1차관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28개항짜리 미국의 종전안에서 대폭 수정된 새 평화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논쟁이 될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괄호로 묶어뒀다고 차관은 전했다.

기존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등 러시아의 요구사항이 대폭 반영됐다. 새 종전안 초안은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기존 ‘60만명으로 제한’에서 ‘80만명’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고, 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과 관련한 표현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이는 정말로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며 “민감한 사안들, 가장 섬세한 부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경은 무력으로 바꿀 수 없다는 유럽의 원칙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양국 간 이견이 많지 않아 합의 도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도출되리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미한 뒤 러시아에 제시할 최종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댄 드리스컬 미 육군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난 뒤 아부다비로 이동해 이날 저녁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했다고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보도에 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미국의 변경된 계획을 전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2025-11-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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