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두 정상 ‘위대한 동맹’ 선언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10-28 15:14
입력 2025-10-28 15:14

희토류 공급망 협력·대규모 투자 확인
트럼프 “언제든 돕겠다” 다카이치 “새 황금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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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무역 합의 이행 문서 서명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무역 합의 이행 문서 서명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을 “역대 최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히며 무역과 안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블룸버그·로이터·교도통신 등은 이번 회담이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첫 대면이라면서 “양국이 새 황금시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언제든 돕겠다”…다카이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필요하면 어떤 일이든 돕겠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을 만들겠다”며 “양국이 함께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하며 신뢰를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정에 감사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는 훌륭한 친구였다. 당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5500억 달러 대미 투자 이행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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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두 정상은 회담 후 ‘미일 무역합의 이행 공동문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일본의 5500억 달러(약 787조 원) 대미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이익의 90%를 미국이 배분받는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문서는 투자 방식이나 절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다카이치 내각이 전임 합의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못을 박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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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두 정상은 회담 후 ‘미일 무역합의 이행 공동문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일본의 5500억 달러(약 787조 원) 대미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이익의 90%를 미국이 배분받는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문서는 투자 방식이나 절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다카이치 내각이 전임 합의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못을 박았다”고 분석했다.

희토류·핵심광물 협력 체계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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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서명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서명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양국은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 체계’에도 서명했다. 문서에는 “양국이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은 금융 지원과 무역 조치, 비축제도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이 12월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예고하자 미국은 일본과 호주를 포함한 동맹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호주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와도 같은 취지의 협력 체계를 맺었다.

납북자 가족 면담…“미국은 끝까지 함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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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나 “미국은 전적으로 그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이번엔 일정상 어렵지만 다음 기회를 보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은 일본의 책무”라며 공조 강화를 약속했다.

다카이치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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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에는 없음)과 회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운데)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에는 없음)과 회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백악관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교도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쿄 정상회담 후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외교를 높이 평가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자리에서 “짧은 기간에 세계가 훨씬 더 평화를 누리게 됐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일본 현지 방송 닛테레(니혼테레비)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추천 의사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첫 통화에서도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과 캄보디아 간 휴전 협정을 중재한 점을 추천 사유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 8개 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며 “나는 평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도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방위비 2% 조기 달성·무기 구매 확대 예고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는 시점을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로 앞당기겠다고 보고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방위비 분담 확대’ 정책과 같은 방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새로운 군사장비 주문을 대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F-35 전투기 추가 구매와 순항미사일 배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새 황금시대” 선언…핵항모 조지워싱턴호 시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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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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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과 주일미군 장병들이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남쪽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 해군과 주일미군 장병들이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남쪽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두 정상은 오찬 뒤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로 이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지에서 연설하고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시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을 구축했다.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조 강화 속 日 재정 부담이 변수”다카이치 내각이 방위비와 대미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속에서 일본이 얼마나 협상력을 확보할지도 향후 과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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