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드론에 당한 러軍 연료 열차, 초대형 폭발…우주서도 감지된 공격 [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8-20 16:16
입력 2025-08-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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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연료를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 제공
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연료를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 제공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대대가 러시아군의 물류 열차를 폭파하면서 크림반도와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최소 30대의 연료 차량을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전 마리우폴 시장 고문 겸 공식 대변인이자 현재 점령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페트로 안드류셴코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물류 철도를 파괴했다. 초기 폭발 후 열차가 탈선했고 이후 상공에서 공격이 가해지면서 열차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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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연료를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 제공
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연료를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 제공


현지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는 공격 당시 모습을 담은 일인칭시점(FPV)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65기계화여단의 드론 대대가 조종하는 FPV 드론 여러 대가 움직이는 기차를 향해 다가가다가 폭발한다. 이후 열차는 거대한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다.

이번 공습이 이뤄진 몰로찬스크는 전쟁이 시작된 2022년 말부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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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연료를 실은 기차(사진)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제공
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연료를 실은 기차(사진)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제공


키이우포스트는 “지금까지 공유된 영상과 사진 자료를 분석해 봤을 때 공격받은 러시아군 열차는 사실상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열차에는 연료 탱크가 적재돼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선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받은 열차의 선로는 러시아 영토 및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선로이기 때문에 관련 지역의 물류를 마비시켰다”면서 “화재가 진압되고 잠재적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이 노선은 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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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인근 정유 공장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을 받으면서 대규모 화염에 휩싸였다. 사진은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FIRMS 웹사이트에 공개된 화재 당시 위성 사진.
현지시간으로 1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인근 정유 공장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을 받으면서 대규모 화염에 휩싸였다. 사진은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FIRMS 웹사이트에 공개된 화재 당시 위성 사진.


같은 날 러시아 볼고그라드 인근 정유 공장도 우크라이나군의 야간 드론 공습을 받았다. 당국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현지 SNS 등에는 화재로 잿더미가 된 시설의 모습이 공개됐다.

볼고그라드 정유 공장 화재는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전 세계의 산불, 고온 지역 등 화재를 실시간에 가깝게 감시·분석하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FIRMS 웹사이트에서는 연료 공장 인근의 고온 지역을 표시한 위성 사진을 볼 수 있다.

양자 회담 추진하는 트럼프, 거부하는 푸틴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의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으로 모인 유럽 정상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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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왼쪽부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스위스 제네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회담에 참석할 의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침략국 수도에 초청받아 방문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푸틴은 이번 양자 회담 추진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걸림돌인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직접 ‘노’(NO)라고 이야기하지 않고도 회담을 거부하려는 속셈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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