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킹넙치 1t 산 채로 美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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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9-01 00:00
입력 2012-09-01 00:00

육종연구센터 7년 연구 끝에 개발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한 ‘킹넙치’가 활어상태로 미국에 수출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는 31일 부산 신항에서 킹넙치 1t을 활어 대량수송용 컨테이너에 실어 미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1t은 700~800여 마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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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넙치는 오는 10일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판매된다. 킹넙치는 지난해 육종연구센터가 수정란을 보급해 제주 에코수산에서 생산한 것으로 찜용(1㎏·몸길이 43㎝)과 횟감용(1.5㎏· 몸길이 48㎝)으로 나뉜다. 육종연구센터가 2004년부터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우량 품종인 킹넙치는 자연산 넙치와 같은 체형이며 일반 양식 넙치보다 성장속도가 30% 이상 빠르다. 사육기간이 줄어 연간 600억∼12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질병에도 강하다.

킹넙치의 미국 수출이 이뤄진 것은 수산과학원이 넙치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거제어류양식협회와 함께 개발한 ‘활어 수송용 컨테이너’로 장거리 수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약 12m짜리 컨테이너 내부에 활어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도록 산소발생기와 수 처리시스템, 수온과 용존산소량 센서 등을 갖춘 대형 수조가 설치됐다. 넙치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수중 카메라, 컨테이너 운송 중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센서도 부착돼 있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차례에 걸쳐 제주와 남해안에서 양식한 일반 넙치 8t을 실어 미국으로 보내 99%가 생존해 효과가 입증됐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튼튼하고 빨리 자라는 킹넙치의 생산단가가 낮춰지고 장거리 대량 운송이 가능해져 넙치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이른 시일 내 달성할 길이 열려 국내 양식산업의 동반 성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9-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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