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장 내년 5월 옆으로 확장 이전한다

한상봉 기자
수정 2016-09-22 11:46
입력 2016-09-22 11:46
경기 성남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모란민속 5일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에 관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다음 달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이전할 새 부지는 현 모란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4929 일대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용지다. 면적은 현 장터 1만 2200㎡보다 40%가량 넓은 1만 7000㎡다. 새 장터에는 휴게공간, 지원센터, 공공화장실 등의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서 실제 전체 부지 면적은 2만 2575㎡에 이르러 지금보다 배 가까이 넓어진다. 평일에는 차량 600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장 날(끝자리 4·9일)에는 장터로 활용한다.
성남시는 모란장 겸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비로 토지보상비 536억원을 포함해 630억원을 확보했다. 나머지 94억원은 공영주차장과 지원센터 건립비다. 앞서 성남시는 2014년 12월 토지주인 LH와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해 장터 이전 용지를 사들였다.

성남시 제공
‘모란장’이라는 이름은 평양에 홀어머니를 두고 남하해 1958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고 김창숙(1926~1991)씨가 만든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군수직을 맡기 전후 제대 군인들을 모아 당시 광주군 돌마면 하대원리인 현 모란장 부근에서 황무지 개간사업을 하던 중 가난한 주민들의 생필품 조달과 소득 증대를 위해 시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개척지에 마을이 형성돼 지명이 필요하자, 개척단원들과 논의를 했으나 알맞은 명칭이 떠오르지 않자 평양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과 모란봉을 연상해 ‘모란’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후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대원들의 생필품 조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일장인 ‘모란장’을 개설했다고 한다.
성남시 전통시장 지원부서 관계자는 “ 모란장이 언제부터 개설되었느냐에 대해 불분명하지만 1962년쯤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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