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유치전 수도권 6곳 경쟁 ‘후끈’

한상봉 기자
수정 2017-05-14 18:24
입력 2017-05-14 18:14
이전·통합 논의하다 답보 상태…새정부 들어 다시 수면위 부상

문체부는 자치단체가 유치 의사를 밝힌 송파구 방이동 생태학습관 인근, 일산 킨텍스 인근,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등 6곳의 후보지를 놓고 지난해 2월 연구용역을 줘 올해 초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내부 논의가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학교 측이 새 장관 취임 시 업무보고를 위해 내부 검토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부지 제공 의사를 밝힌 지자체와의 협의, 학교 구성원들의 내부적 공감대 형성, 문체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 단일 후보지 결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도 “새 장관에게 이전 후보지 관련 보고는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합캠퍼스 설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천시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한 상태다. 그러나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은 교통이 편리한 서울 지역 내 이전이나 서울에 인접한 후보지를 선호해 송파구 방이동과 일산 킨텍스 인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시도 서울여대, 서울과학기술대, 육사 등이 가까운 갈매지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석관동 캠퍼스만 이전하게 될 경우에는 과천, 노원·서초구 지역도 후보지에 든다.
한편 지자체들의 유치 운동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6월 무기한 보류된 국립한국문학관 사례를 들며 자제를 당부하는 시각도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총의를 모아 가장 합리적인 위치로 결정해야지 정치권 입김을 앞세우는 것은 학생들의 반발만 초래할 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7-05-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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