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26년 이후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영흥도 선정

한상봉 기자
수정 2020-11-13 01:33
입력 2020-11-12 17:54
석탄재 적치장 15만㎡에 ‘에코랜드’ 조성
소각재·불연 물질 묻어… 市만 40년 사용
주민들 강력 반발… 옹진군수 단식 예고

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광인바이로텍 외 1개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90만㎡ 중 15만㎡에 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기·인천이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가 2025년 사용 종료되면 인천시만 사용할 매립지다. 이 때문에 이날 발표는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서울·경기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이기도 한 셈이다.
인천에코랜드는 폐기물을 직매립하는 방식이 아닌, 폐기물을 불에 태운 후 발생하는 소각재와 불에 타지 않는 폐기물만 매립하는 방식이다. 지하 약 40m 깊이에 점토 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한 상태로 조성하며 아랫단부터 단계별로 매립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립시설 상부는 돔 형식 또는 건축물 형태로 만들어 지하와 지상 모두 주변 지역과 완벽하게 차단시킬 계획이다. 시는 4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영흥도 주민 등은 인천시가 사전 협의 없이 인천에코랜드 후보지를 전격 발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흥도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영흥도에 매립지가 들어선다면 죽을 각오로 저지할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으며, 장정민 옹진군수는 “인천시가 이달 말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20-11-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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