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서울시의원 “소각장 옆에 또 소각장, ‘하늘·노을공원 맹꽁이’ 사라져…동식물 생태계 파괴 우려”
수정 2023-11-24 10:24
입력 2023-11-24 10:22
멸종위기 야생동물 맹꽁이 성체 9마리…월드컵공원에 ‘맹꽁이 수천마리 천국’ 만들었는데…

김 의원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일대에 있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월드컵공원 일대를 언급하고,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2019.8.30) 환수위 소관 당시 언급한 난지도 공원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맹꽁이를 이주시키는 사업 관련한 회의록 내역을 읽으며, 월드컵공원에 광역자원회수시설 추가건설로 인한 인근주민 피해는 물론, 월드컵공원에 자생하고 있는 동식물 1400여종(2022년 기준)의 생태계가 크게 파괴될 우려가 크다며 마포 소각장 추가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월드컵 공원은 지난 1978년에서 1993년 약 15년여간 난지도 일대의 쓰레기 처리장이었던 공간에서 안정화 사업의 성공으로 지금은 생태계가 복원된 곳으로, 김 의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엄청난 수의 맹꽁이가 서식하는 등 동식물 회귀종 서식지이자 세계인이 주목하는 친환경공원으로 변화됐다”라고 주장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해주신 서울시 관계자와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2010년 한강 노들섬에서 노을공원으로 이주시킨 맹꽁이 성체 9마리가 번식한 결과, 올해(2023.8.1) 하늘길·노을길 거리로 나온 맹꽁이 1200마리를 구조해 하늘, 노을공원 습지에 방사했다고 최근 통계자료에서도 나타난 바 있는데,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은 “실제 서식하는 맹꽁이 수는 1만여 마리 이상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보통 수명이 8~10년인데 성체 9개체(유생 220여 개체)가 13년 만에 엄청난 수로 증가한 것은 월드컵공원이 자연친화적 생태환경으로 적합하기 때문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만약 소각장이 추가로 건설되어 맹꽁이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현실이 올지도 모른다”고 역설하며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2019년 8월 진행한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당시, 월드컵공원 생태계 및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월드컵공원 현황 등과 관련해, 시 직영관리공원 22개소에 대한 생태계 보전현황 및 관리 실태를 지적, 친환경 도시생태 야생동물 보전 활성화 정책 추진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하늘·노을공원이 맹꽁이 천국이 된 것에 대해 무한한 기쁨이라고 말하면서도 “살아난 난지도가 된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 월드컵공원 부지에, 쓰레기소각장이 추가 건설된다면, 사람은 물론 동식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음이 심히 우려된다”라고 밝히며, 광역자원회수시설 추가건설에 대한 재검토 또한 시급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환경의 하나인 생태계의 경우 관련 부서인 기후환경본부 등 서울시에서 전적으로 보호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광역자원회수시설 추가건설 등으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온다면 이는 서울시가 전적인 주범 역할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경고의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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