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최초의 ‘구립 산후조리원’ 내년 착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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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10-21 00:00
입력 2010-10-21 00:00

박 구청장 “2012년 8월 개원 목표로 추진”

송파구에 전국 최초로 ‘반값 산후조리원’이 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산후조리원을 공공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첫 번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춘희 구청장은 20일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에 산후조리원 기능 등을 담은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가칭)를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부지는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에 공사에 착수해 2012년 8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후조리는 친정어머니 몫’이라는 표현은 갈수록 옛말이 되고 있다. 출산 직후 산모와 신생아가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후조리원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 문제는 산후조리원이 출산·육아 분야 중 공공 부문이 아직까지 손을 쓰지 못하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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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관리 시설 전무한 실정

산후조리원은 질병에 취약한 신생아와 산모가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준의료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은 해당 지역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보건소에 개업신고를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

의료기관이 아니라 일반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립·운영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강남권의 경우 2주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300만∼500만원이 든다. 때문에 비용 문제로 이용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용료 민간의 절반이하로 낮출 것

이러한 고비용의 원인 중 하나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는 점이 꼽힌다. 예컨대 송파구의 경우 월 평균 530여명이 태어나고 있다.

반면 지역에 위치한 산후조리원 7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신생아 수는 월 평균 2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구는 산모건강증진센터 안에 산후조리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용료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남편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

여기에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료 인하를 유도해 ‘가격 거품’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는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체계적인 심신 관리는 물론 남편을 비롯한 가족 전체에 대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상 진료 시스템까지 갖춰 산후조리가 끝난 뒤에도 각 가정에서 건강·체형 관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 구청장은 “고비용 출산 부담이 저출산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후조리원의 역할과 기능을 공공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면 고비용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센터를 시범 운영한 뒤 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선5기 10대 핵심사업 확정

한편 구는 산모건강증진센터 건립을 포함한 ‘민선 5기 10대 핵심사업과 100대 실천과제’를 확정·발표했다.

향후 4년 동안 구를 운영할 밑그림인 셈이다. 여기에는 ▲사회적 기업 발굴 ▲대규모 개발을 통한 도시발전 가속화 ▲교통문제 해결 ▲교육특구 지정 ▲관광 인프라 조성 ▲도시쾌적성 확보 등이 담겨 있다.

박 구청장은 “10대 핵심사업 100대 실천과제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선정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4년간 구 자체 예산 1조 1000억원 등 모두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0-10-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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